강릉 노파 쪽지문 살인 사건

*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 있습니다.

* 분노 지수: ★★★

 

2005년 강원도 강릉시에서 노인 장 모씨(1936년생)가 손발이 묶여 살해당한 채 발견된 사건입니다. 사건의 유일한 증거가 1cm 길이의 쪽지문이었기 때문에 '쪽지문 살인사건'이라고도 불립니다.

 

5월 13일 오후 4시 경에 피해자의 한 이웃 주민이 20만원을 갚으러 장씨에게 찾아갔다가 살해당한 장씨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발견 당시 피해자 장씨는 얼굴이 포장용 노란 테이프로 칭칭 감겨있었고, 손발은 테이프와 전화선 등으로 묶여있는 상태였습니다. 안방 장롱과 서랍이 모두 열려있는 상태로 총 78만 상당의 귀금속이 없어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3천만원이 들어있는 통장과 도장, 현금 등은 그대로였는데, 이는 장씨가 평소에 찾기 힘든 위치에 돈을 숨겨놨던 것으로 보입니다. 

인적드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노파 살인사건...풀리지 않는 실마리.

CCTV도 목격자도 없었던 이 사건에 당시 유일하게 남겨진 증거는 포장용 테이프의 심지에 남아있던 1cm 쪽지문이었다고 합니다. 초반에는 기술 수준이 낮아서 지문 분석이 어려웠으나, 이후 점점 과학수사가 발달하면서 지문을 재감정했습니다. 해당 지문의 주인이 인근 동해시에 거주중인 정씨임을 밝혀냅니다. 쪽지문은 정씨의 왼쪽 가운데 손가락의 지문이었는데, 경찰은 노파의 얼굴을 테이프로 감는 과정에서 테이프가 잘 떨어지지 않자 맨손으로 떼는 과정에서 남은 지문이라고 추정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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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면서 강하게 반발했으며, 자신은 강릉에 가본적도 없고 이전에 전과 경력이 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렸다면서 주장했습니다. 문제의 테이프는 예전에 도난당한 자신의 오토바이에 있었던 것이며, 그 테이프가 어찌된 영문인지 장씨의 방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씨는 오토바이를 도난당한 적이 없음을 경찰이 밝혀내게 되고, 그를 강도 살인죄 혐의로 기소합니다.

하지만 2017년 12월 15일 열린 1심에서 재판부는 피고인 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노란색 박스테이프에 묻은 지문 하나만 가지고는 범행을 저질렀다고 확정짓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심증은 있어도 유죄라고 확실히 결론을 내릴만한 증거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후 2018년 10월 24일 후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났으며, 검찰은 번복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하에 상고를 포기했다고 합니다. 이로써 강릉 노파 살인사건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으며, 유일한 증거마저 무의미해져서 영구 미제 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합니다.

 

정말 안타까운 사건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루 빨리 범인이 잡히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