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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감정이 이입되어 있습니다.
* 분노 지수: ★★★★
18년이 지나서야 범인이 검거된 사건으로 미제로 남지 않아 다행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씁쓸한 사건이다.
때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 해 10월 27일, 당시 26살이던 오씨는 서울 노원구 모 아파트의 A 씨(35세. 여)에게 노원역에서 공중전화를 걸고, 43분엔 상계동 상가 공중전화에서 또 A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생활 정보지에서 아파트 전세 매물로 광고된 주거지를 보러 가겠다는 이유였다.
오후 1시 20분, 오씨는 서울 노원구 모 아파트의 A 씨 집으로 갔다고 한다. 그는 A 씨에게 "전세 보증금 감액이 가능하냐"라고 문의했는데, 이씨에게 문전박대를 당하고 화가 나서 우발적으로 살인을 했다고 한다.
A 씨가 어떤 말을 했길래, 오씨가 화가 났을까?
"아니, 청년은 보증금도 없이 집을 보러 다녀요?"
...라고 했다고 해서, 기분이 나빠 A 씨를 죽였다고 한다...;;
오씨는 폭행을 가하다가 A 씨가 쓰러지자 결박하고 강간까지 한다. 애초에 살인이나 강간 계획까지 있지 않고선 이런 일이 발생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 강간 이후에 오씨는 가죽 허리띠로 그녀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살해 당시, 그녀 목은 노끈, 입은 넥타이로 결박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는 범인의 주장일 뿐, 휴대폰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고 공중전화를 사용했던 것으로 볼 때 계획적으로 강도 및 강간 등의 범행을 하려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오씨는 범행 이후로 안방에서 신용카드가 들어있던 지갑을 들고 도주했으며, 택시를 타고 을지로 상가로 이동해 2시 54분~3시 14분까지 약 10차례에 걸쳐 151만 원을 인출했다.
당시 2007년 최저시급 3,480원, 일급 27,840원(8시간), 월급 556,800원(20일 8시간) 인 점을 감안할 때, 최저 월급에 약 3배 정도의 금액을 탈취하려 사람을 죽이고 강간을 시도한 것처럼 보인다. 당시 20대 중반이었던 피의자가 편의점에서 주간 알바로 3개월만 몸 굴려도 저 정도 돈은 쉽게 벌텐데, 왜 저런 짓을 했는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무튼, 오씨가 돈을 인출하는 부분이 결정적인 증거로 남게 된다. 그는 돈을 인출하는 와중, CCTV에 얼굴을 남기고 사라진다. 피해자의 몸에서 확보한 DNA로 가려진 범인의 혈액형은 AB형이었으며, 현금 인출기 CCTV에 찍힌 범인의 얼굴 사진을 토대로 1998년 12월 2일자 공개수배 사건 25시에서 심층적으로 분석했지만 끝내 범인을 잡지 못했다. 이렇게 사건은 미제로 남는가 했다.
2016년 6월 서울경찰청에서 다시 한번 수사에 돌입하면서, 사건의 가닥이 서서히 잡히게 된다. 사건 당시 범인은 20대로 추정되었는데, 경찰은 1965~1975년생 가운데 비슷한 수법의 전과자 8,000여 명을 간추리고, 다시 AB 혈액형만 분류한 결과 125명으로 전과자를 추려낸다. 이들의 얼굴 사진을 현금인출기 CCTV에 찍힌 사진과 하나하나 대조했더니 그 안에 동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
그의 뒤를 쫓아 그가 버린 담배꽁초를 몰래 수거한 다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요청한 결과 사건 당시 확보한 DNA와 일치했다고 한다!
범죄자 오모씨는 어떤 인간이었을까?
2016년 11월 11일, 오 모씨는 양주시 주거지 아파트 지하에서 긴급 체포된다. "강간 살인 혐의로 체포한다."는 형사들 통보에 "무슨 말이냐?"라고 되묻던 그는 경찰서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범행을 순순히 자백했다고 한다. 그래도 범죄를 계속 부인하지 않은 걸로 봐서는 18년 동안 가슴 속에 무언가 맺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검거 당시 오 씨는 어느 작은 회사에서 일하면서 평범한 가장으로 살고 있었다. 18년 전에 살인을 저지르고 보란듯이 한 가정의 남편으로 살고 있었던 오씨였다. 그를 자세히 조사해보니, 살인 사건 이후로도 실제로 여성을 상대로 저지른 특수강도 전력 3회를 비롯해 2003년 청소년 성매매 알선 등의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의 가족들도 그의 더러운 범죄 행각은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
해당 사건으로 오씨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되었다고 한다.
18년동안 범인을 잡지 못해 피해자의 억울한 죽음이 묻힐 뻔한 안타까운 사건으로, 하루 빨리 한국의 미제 사건들이 해결되길 바라는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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