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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감정이입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분노 지수: ★★★
2006년 5월 13일 토요일 오후 2시경 경상남도 양산시 웅상읍 소주리에서 같은 아파트에 살던 웅상여자중학교 2학년 이은영 양과 백동초등학교 5학년 박동은 양이 실종된 사건입니다. 평소 친자매처럼 친했던 이은영 양은 박동은 양의 집에서 단둘이 놀다가 함께 집을 나선 뒤 집 인근에서 몇 차례 발견된 후 15년이 지난 아직까지 행방이 묘연합니다.
토요일 이른 아침 박 양의 집에 놀러온 이 양은 평소처럼 동생 박동은과 놀면서 시간을 보낼 계획이었습니다. 오전 9시 40분이 넘어서 박 양의 어머니가 집을 나섰고, 이 때까지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하네요. 약 1시간 뒤에 박 양의 언니가 학원에 간다고 집을 나섰습니다. 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언니는 두 학생에게 "밖에 안 나갈 거냐"고 물었고, 두 학생은 "안 나간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이렇게 약 오전 11시 이후로는 집에는 두 사람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밖에 안나간다던 아이들은 집에 지갑과 핸드폰, 옷 등을 놔두고 컴퓨터도 켠 상태로 준비 없이 밖에 나왔습니다.
중학생인 이 양이 주변 친구들에게 평소 '집을 나가고 싶다'는 표현을 한 적이 있었다면서, 가출의 가능성을 의심했지만, 딱히 그럴만한 이유도, 준비 과정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이 양과 박 양을 목격한 제보자들은 여럿 나왔습니다. 오후 1시 20분경에 집에서 약 2km 떨어진 동네 상가 앞에서 목격되었으며, 당시 두 아이는 집 앞으로 향하는 웅진11번 마을버스에 올랐고, 10여 분 뒤에 집이 있는 아파트 단지의 입구에서 하차했다고 했으나, 양산시 마을버스 내부에는 CCTV가 존재하지 않아 확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오후 2시 20분경에는 두 여학생이 아파트 단지 슈퍼마켓 방향으로 걸어가는 것이 한 주민에 의해 목격되었다고 합니다. 오후 5시경에는 웅상읍 중심가에서 이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이 양이 다니던 유도 체육관의 언니가 목격했다는 증언도 있었습니다. 실종 다음날 오후 10시 경에 야시장에서 이들을 봤다는 목격담도 있었으나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이 양과 박 양은 흔적도 없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그나마 지금까지 신빙성있던 제보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006년 5월 15일, 실종으로부터 이틀이 지난 시점 경상남도 고성군에서 들어온 제보입니다. 고성 공룡 엑스포가 폐장할 시간 즈음에 경비업체 직원이 목격했는데, 정문 앞에 앳되어 보이는 여학생 2명이 찾아와서 "우리들이 차비가 없어서 그러는데 차에 태워 달라"고 부탁했었다고 합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비 아저씨는 이들에게 가출했냐고 물었고, 이들은 "가출하지 않았다"합니다. 아저씨는 고성터미널에 내려주는 동시에 현금 3만원도 함께 줬다고 합니다. 경찰이 수사를 벌였으나, 차량에서 DNA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가 나오지는 않아 경비원이 본 여학생 2명이 이 양과 박 양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두 번째의 신빙성있는 제보는 한 성인 여성으로부터 온 제보였습니다. 그녀 또한 아이들이 실종된 시간과 거의 같은 시기에 버스를 막 놓쳐서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에서 약 30분 뒤에 있을 다음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집에 갈 시간을 정확히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에 대한 기억이 거의 정확했습니다. 이 때 자신의 앞으로 버스를 타려는 듯한 아이들이 다가오고 있으며, '버스를 놓쳐 버렸잖아!' 같은 내용의 대화를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때, 짙은 녹색 기아 카니발 승합차가 아이들 앞으로 다가왔고, 승합차 운전석에서 한 건장한 성인 남성이 창 밖으로 팔뚝을 내밀며 아이들에게 히치하이킹을 유도했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에는 옷들이 굉장히 많아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차량인지 혼동이 갔다고 합니다. 차량 창문들 또한 짙게 선팅된 부분도 의아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계속 탑승을 거절하지만, 결국 반복된 유도 끝에 아이들이 차량에 타고, 이후 차는 즉시 떠나버렸다고 합니다. 이 여성은 팔뚝의 굵기와 목소리에서 30~40대 근처의 건장한 성인 남성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합니다.
사건이 벌어진 뒤로부터 멀지 않은 시기의 제보도 생각을 골똘하게 만듭니다. 부산광역시의 사상역 인근 번화가에서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 중에 실종아동과 흡사한 이들을 봤다는 성인 여성들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앵벌이하는 아이들을 유심히 보더니, 실종 포스터에 나온 그 아이들이 아닌가 싶어서 이야기를 시도했다고 합니다. 의심을 한 목격자 여성은 계속 아이들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그 순간 험상궂은 성인 남성 한명이 "당신들이 도와줄 것 아니라면 개입하지 마라"는 식으로 으름장을 놓은 뒤 아이들을 데려갔다고 합니다.
2006년 7월 4일에 이들을 봤다는 또 하나의 제보도 있었습니다. 이번엔 경상남도 양산시에서 멀리 떨어진 경기도 성남시에서 목격했다는 진술로, 한 식당에서 목격자가 신문을 보던 중 주변 테이블에서 이 양과 박 양을 닮은 여자아이 2명과 성인 여성 1명이 같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목격자는 인상이 상당히 비슷한 것을 느꼈지만, 긴가민가해서 직접 나서지는 않다가, 식당 사장에게 "저 사람들이 자주 오는가"라고 물었고, 사장은 "자주 온다"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목격자는 계속 마음에 걸리는지, 이후로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 아이들을 찾을 수는 없었습니다.
앵벌이 가능성부터 납치 가능성 등 여러 소문에 휩싸인 채 갑자기 사라진 이 양과 박 양이 하루 빨리 집에 무사히 귀가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특히 박 양의 어머니는 박 양이 돌아올까, 전화번호도 계속 살려두고 이사를 가지 않는 모습에 마음이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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