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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사건 사고

보험설계사 박정자 살인사건

IT Knowledge Share 2021. 9. 17.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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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감정이입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분노 지수: ★★★★★

 

1999년 10월 9일, 보험설계사로 일하던 박정자씨가 실종되고, 이듬해인 2000년 변사체로 발견된 사건입니다. 그알에서 다뤘던 사긴인데, 경찰의 초동수사가 미흡해 사건 해결의 골든 타임을 놓쳐 미제로 남은 안타까운 케이스였던 것 같습니다.

 

박정자씨는 퇴근 후 일상으로 돌아가려던 찰나에 전화 한통을 받습니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1999년 10월 9일 저녁 7시경, 당시 집에는 박정자의 딸(당시 11세)이 TV를 시청중이었고, 박정자 어머니는 집안 일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험 설계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박정자 씨는 갑자기 걸려온 전화 한 통을 받고 다시 밖으로 나갔습니다. 이후로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새벽 2시 경에 의문의 전화 한 통을 딸이 받았는데,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목소리는 없었으며, 4초 뒤에 통화가 끊어졌다고 합니다.

사건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그녀에게 걸려온 전화는 누구로부터....?

 

경찰은 그녀가 전화를 받고 나간 시간대에 그녀에게 전화를 건 인물들을 찾으려고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녁 7시 경에 화물기사 탁씨가 전화를 건 사실이 있었습니다. 탁씨는 박정자의 보험 고객중 한명으로, 보험가입후 증권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정자씨와 이혼까지 생각하며, 사이가 좋지 않던 남편 또한 화물기사로 근무했으며, 사실 남편의 소개로 보험에 가입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탁씨는 남편에게 피해자의 전화번호를 물어봤고, 통화로 보험 증권을 달라고 부탁했습다. 탁씨는 피해자를 만나서 보험 증권을 받은 뒤, 두 시간 동안 돈을 갚기 위해 친구를 만나러 갔지만 만나지 못한 채 돌아와서 피해자 남편과 같은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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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씨가 용의 선상에 제외되었는데, 탁씨가 그녀의 마지막 전화가 아닐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수사관의 추측에 따르면 걸려온 전화가 두 통인데 한통으로 착각했거나 한통 받고 나가는길에 탁씨 전화를 받았을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었습니다.

이후로 수사가 미진하다가, 2000년 6월, 실종자의 집에서 차로 20분 거리에 떨어진 의령에서 박정자씨의 백골이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된 경위는 당시 인근 지역 주민이 길을 잃은 치매 환자 노모를 찾아 나섰다가 우연히 시체 썩는 냄새를 맡고 신고해서 발견된 것이라고 합니다. 발견 당시 두개골에는 무언가 둔기로 타격당한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었으며, 타살로 짐작케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시체 주변에는 박정자씨의 주민등록증이 발견되었습니다. 유품중에서는 오직 휴대전화만 없어진 상태이며 금팔찌와 현금등 나머지는 고스란히 남아있었습니다.

그알에서는 당시 화물기사들의 근황을 추적했습니다. 그 이유는 화물기사들 중 강씨가 박씨와 친하게 지냈다는 증언때문이었습니다. 당시 화물기사들도 강씨를 수상하게 여겼는데, 강씨와 박씨가 친하게 지내며 술도 마시고, 노래방도 같이 가던 사이였다고 증언했습니다. 당시 경찰 수사에서 강씨는 아예 용의자로도 고려되지 않았습니다.

그알 취재진은 수소문 끝에 강씨와 인터뷰했으며, 그에게 당일날 뭐했냐고 질문했습니다. 그는 "잘 기억나진 않지만 동료기사 김 씨와 여주시인가 이천시를 같이 다녀왔다. 김씨가 잠을 못자서 아침에 가자고 해서 김씨의 차를 내가 거기까지 끌고 갔다 끌고 왔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동료 기사였던 김씨의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선 자기 차는 자기가 모는 성격이기에, 남에게 운전을 부탁한다는 일은 자신에게 있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날에 대해서는 "여주나 이천에 간 기억은 없다. 오히려 그때 나는 서울에 농산물을 싣고 올라갔다."라고 증언해서 강씨의 증언이 앞뒤가 맞지 않음을 보여줬습니다. 강씨는 이전에 차량 문제로 시비가 있던 어떤 운전자를 대상으로 망치를 사용해 그의 뒷통수를 치고 달아난 적이 있었습니다. 숨진 박정자씨 또한 두개골 부분에 둔기로 인한 상처가 있었기에 강씨의 저런 과거 행적과 어느 정도 연관을 지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전화 한 통을 받고 변사체로 돌아온 박정자씨의 억울한 죽음이 하루 빨리 밝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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