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모녀 사망 사건

* 개인적인 감정이입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분노 지수: ★★★

 

2021년 1월 31일 오후 2시경, 충남 청양의 한 하천에서 한 아이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주민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현장 수색 중 인근에서 추가로 한 구의 시신을 더 발견하게 됩니다.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사망한 두 사람은 각각 13세, 39세의 모녀관계였습니다.

 

알몸 상태로 발견된 모녀의 시신....!

특히 시신이 발견된 당시에 모두 알몸상태였으며, 특별한 외상이 없었고 사망 당시 추운 겨울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장 근처에 발견된 옷들은 매우 얇았다고 합니다. 하천에 발견되긴 했지만, 전문가들은 익사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입을 모았습니다.

두 모녀에게 어떤 내막이 숨겨져 있는 것일까?

 

사망한 여성의 남편은 사망한 딸이 어느날 부터 귀신이 보인다고 진술했습니다. 모녀는 밤에 절을 가야한다면서, 같이가자는 말도 그에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절에 가보니 한 스님이 딸이 신내림을 받아야 하는데 감당하기 힘들테니, 엄마가 대신 신내림을 받으라고 말했답니다. 남편은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고조할머니가 무속인이셨다”라고 고백하면서, 스님의 말을 믿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스님은 엄마가 신내림을 받아야 딸을 구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굿 비용 3천만원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사실, 스님을 만난 한 달 사이, 모녀 측에서 지출한 돈은 무려 1억 1200만원이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신내림을 받으라는 의견을 들은 후, 딸의 엄마가 대신 내림굿을 받고 신당을 차린 뒤에 이렇게 시신으로 발견된 것입니다.

사망한 여성의 친언니 또한 신내림에 관한 의견을 덧붙였습니다. “조카가 잠을 못 자고 자면서 자꾸 무섭다고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다니고 있는 스님께 여쭤봤다"고 밝혔습니다. 이후 스님은 집에 귀신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면서 직접 모녀의 집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귀신을 쫓는 퇴마 의식을 한 스님은 모녀에게 신이 어느 정도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전합니다. 또한, 그녀가 말하길, “동생은 오히려 신내림 받기 전에 딸이 겪었던 문제가 조금 더 컸기 때문에 본인이 신내림을 잘 받아야 된다는 의지가 컸으며, 딸은 평범하게 살기를 원했다”고 의견을 전했습니다. 신내림을 받은 이후에 동생이 여러 차례 동자신에게 빙의 된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빙의된 이후로 갑자기 모녀는 '승천한다'라는 말을 남기고 알몸의 변사체로 발견됩니다. 승천하는 과정이 옷을 벗고 생을 마감하는 의미였을까요? 의아한 부분은 실제 모녀가 신내림을 받아야만 했는지, 빙의와 관련된 부분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었는지 아니면 단지 정신질환의 일부분인지 등에 관한 부분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림굿이 돈벌이로 악용되면서 이들 모녀를 기만하고, 종용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건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내림굿의 폐해 중 하나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강한 정신력을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의 경우 정신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위험성을 알기 때문에 제대로 된 무속인일수록 내림굿을 절대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장순범 박사는 "내림굿을 통해서 충격을 받는 친구들도 간혹 있거든요. 자기가 신의 말을 전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스스로가 신격화돼서 막 뭐라고 했다거나 이런 어떤 징조가 반드시 있었을 거예요. 어느날 갑자기 그분이 20일 만에 바뀔리는 없어요"라고 전했습니다.

아직도 미스터리한 모녀의 죽음을 둘러싸고, 당시 신내림을 권했던 스님과 유족들 사이에 갈등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하루 빨리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려 봅니다.

 

출처: 그것이 알고싶다